[사자성어] 수주대토의 뜻과 유래, 유의어 알아보기 (앉아서 토끼 기다리기)

 인문플러스 여덟 번째 사자성어는 수주대토입니다. 수주대토는 #교훈, #동물, #토끼, #그루터기, #사냥, #융통성, #어리석음, #무식함, #멍청함, #고집, #요행과 관련된 사자성어이자 고사성어입니다. 수주대토의 한자 구성과 의미, 유래, 비슷한 유의어에 대해 알아볼까요?

 

수주대토의 의미를 풀이해보자

∇ 한자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킬 [수] : 守 / ② 그루터기 [주] : 株 / ③ 기다릴 [대] : 待 / ④ 토끼 [토] : 兎

∇ '② 그루터기를 ① 지키며 ④ 토끼를 ③ 기다린다.'라고 풀이합니다.

 그루터기(stump)란, 잘린 나무의 제자리에 있는 나무줄기의 아랫부분을 말하는데요. 즉, 나무 밑동입니다. 수주대토란, 그루터기 주위에서 그루터기만 바라보고 있으면서 토끼가 와서 스스로 들이받고 잡혀주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사람을 빗대는 말입니다.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사냥을 나가야 하는데, 오로지 토끼가 스스로 잡혀주기를 바라는, 즉 요행만을 바라는 융통성이 없는 멍청한 사람이란 것이죠.

 수주대토의 유래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전에 그루터기에 스스로 머리를 받아 죽는 토끼를 본 적이 있는 농부가 그 이후로 농사는 하지 않고 그루터기만 지켜보았다는 내용인데요. 이 때문에 고지식하여 고집을 부리는 사람, 예전의 관습, 기억에 얽매여 새로이 순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수주대토라고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수주대토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수주대토는 '한비자(韓非子)'라는 책의 '오두편(五蠹篇)'에 나옵니다. 한비자는 법가사상으로 유명한 중국의 인물이죠? 중국 전국시대 말의 한(韓)나라 출신의 사상가인데, 한비자의 저서 제목이 '한비자'입니다. 이 책에는 중국 춘추시대 송(宋)나라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요. 이 얘기로부터 수주대토라는 사자성어가 유래됩니다.

 송나라에 한 농부가 살았는데 평소처럼 밭을 갈던 어느 날,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달려와 밭에 있는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를 박고 죽는 것을 목격합니다. 난데없이 스스로 머리를 박고 죽은 토끼 한 마리를 얻게 된 농부는 다음 날부터 농사일은 던져두고 매일 그루터기 옆에 앉아 토끼가 와서 죽길 기다립니다. 그러나 그 기적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고, 농부는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산 것뿐만 아니라 손 놓고 있던 밭의 상태가 악화되어 농사를 망치게 되었답니다.

 법가 사상가인 한비자는 이러한 비유를 통해 기존의 왕도 정치를 비판했는데요. 한비자가 있던 전국시대 말기는 중국의 태평성대 시절로 유명한 요순시대를 이상향으로 보는 유가 사상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새로운 시대 흐름이 있는데 과거의 관습만을 따르려 한다는 것이, 마치 그루터기에 앉아 토끼가 잡히기를 기다리는 모습과 같다고 비유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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