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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특징을 가진 고객들! 바이슈머, 페이크슈머, 블루슈머

한국늑대 2020. 9. 14. 22:29

 뚜렷한 한 가지 특징을 가지고 고객 집단을 한 데 묶은 '~슈머'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바로 바이슈머, 페이크슈머, 블루슈머인데요. 이들은 서로 관련성이 있진 않지만 각각 어떤 특정한 특징을 지닌 소비자군을 뜻하는 용어들입니다.

 

만약 당신이 해외직구족이라면, 당신은 이미 바이슈머!

 바이슈머는 바이어(buyer)와 소비자(consumer)가 조합된 용어입니다. 바이어 역할과 소비자 역할을 동시에 하는 고객이라는 것이지요. 과거에는 물품을 살 때 국내 시장에 있는 제품들로 선택권이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만약 해외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수입업자로부터 유통망에 공급된 것들만 구매할 수 있었죠. 유통경로가 확립되어 있지 않다면 구매가 어려웠었습니다. 더군다나 국내 수입업자를 거치면서 가격이 상당히 높아지더라도, 선택 폭이 좁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값을 치르기도 했었죠.

 하지만 전세계가 온라인화, 글로벌화되면서 수입업자 없이 바로 해외 제품을 구입하기가 용이해졌습니다. 물론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같은 기술적 진보도 한몫했죠. 그 옛날 마니아층만의 해외 직구가 이제는 너무나도 흔해져서 일반인들도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외국의 할인 날까지 맞춰서 구입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이런 바이슈머들이 급속히 늘어났는데요. IT 강국이라 불릴만큼 관련된 기술력이 좋고 인터넷 보급이 정말 잘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국내 업체와 유통망에 대한 불신과 불만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보여집니다.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 시장가 대비해서 절대적으로 싼 것과, 국내 업체의 제품이 해외 판매망에서 더 저렴한 경우가 언론에 꾸준히 보도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이겠죠. 물론 판매 국가에 따라 제품가가 달라지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당장 소비자에게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니까 말입니다.

 바이슈머가 중요한 소비 트렌드층이 되면서, 관련된 새로운 직업이 생기거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생기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개인들의 해외 직구 대행, 배송 대행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가 생겨났고요. 카드사들은 해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서비스를 내놓는 등 바이슈머의 수요를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답니다.

 

명품 대신 명품 비슷한 것이면 된다! 페이크슈머

 페이크슈머는 이름 그대로, 가짜를 뜻하는 영어 단어 'Fake'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입니다. 이들은 명품을 쫓기보다, 명품이나 값비싼 물건들과 비슷하고 유사한 대체재를 찾는 소비자들입니다. 명품 브랜드가 곧 품질을 반증하는 것이 아님을 인지하여, 보다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동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거나 유사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죠.

 페이크슈머는 이른바 '가성비', '가심비'로 표현되는 2030 젊은층의 문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타인의 시선 또는 사회적 위치보다는 개인의 만족감을 더 중시하고, 현실적으로 가질 수 있는 행복을 추구하는 문화이지요. 긍정적으로 보자면 합리적인 라이프스타일로 평가할 수 있겠고,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낮은 경제 성장률, 매년 치열해지는 취업전선, 평생 직장 생활로는 구입할 수 없는 서울 집값 같은 희망 없는 현실에 '소확행'처럼 타협할 수 밖에 없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페이크슈머는 가상 체험 또는 대리 만족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명품 제품을 실제 구입하지 못하는 것처럼 실제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가상으로 또는 대신해서 체험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나 제품들을 소비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실제 멀리 캠핑을 갈 여유가 없는 사람은 '방구석 캠핑'을 통해 조금이나마 캠핑 분위기를 즐기기도 합니다. 거실에 텐트를 치거나, 캠핑 관련 소품을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식의 방법들을 통해서 말이죠. 또는 먹방이나 여행 관련 영상을 즐겨 보는 것 역시 페이크슈머의 행동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먹방은 식욕을 대신 해소하는 대리 만족을, 여행 유튜브는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 여행을 갈 수 없는 이들의 대리 만족을 채워줄 수 있으니까요.

 

블루오션엔 블루슈머

 블루오션(blue ocean)을 아시나요? 블루오션은 무경쟁 시장이라 불리는,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이죠. 블루슈머는 이 블루오션과 소비자(consumer)를 합한 말로, 블루오션에 존재하는 고객층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기존에 없던 미개척된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들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트렌드에 따라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 이른바 '잊혀질 권리'가 사회적으로 이슈화가 되면서 '과거 지우개족'이라는 새로운 고객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온라인 상의 자신들의 과거 흔적들이 없어지길 원하는,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수요층이었습니다. 이로부터 이른바 '디지털 장의사'로 불리는 관련 업체들과 시장이 크게 성장했죠.

 무려 1,000만 명에 육박한다는 '반려족'들은 이제 새로운 블루슈머들이 아니지만, 그 옛날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크지 않았을 때는 이들 역시 블루슈머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었고, 성장을 거듭해 와 이제는 더 이상 블루오션도, 블루슈머도 아니게 되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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