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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탈중국은 진행 중...쑤저우 PC 공장 철수

한국늑대 2020. 8. 9. 20:32

 8월 초, 삼성전자가 중국 쑤저우의 개인용 컴퓨터(PC) 생산 공장을 정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기사와 분석이 쏟아졌고 관련 기사는 검색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슈플러스에서는 이번 쑤저우 공장 철수 건을 통해 삼성전자의 탈() 중국 흐름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2020년, 쑤저우 삼성전자 PC 공장 가동 중단 발표

 여러 기사 내용을 종합해보면, 중국 쑤저우 삼성전자 컴퓨터 유한회사(SESC)는 직원 설명회를 통해 약 1천 명의 감원을 발표했습니다. SESC는 장쑤성 쑤저우에 2002년 설립된 회사로,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노트북과 PC에 대한 연구 개발 및 생산에 대해 주요 역할을 해 왔는데요. 한국 노트북, PC 생산 라인을 쑤저우로 이전하고 다른 지역의 생산 공장도 철수하면서 2012년 한때는 무려 6,500명가량의 임직원이 근무했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PC 시장의 축소 및 인건비 상승,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점차 인원이 줄어 작년 기준 임직원 수는 1,700명 수준이 되었죠. 여기서 이번에 발표한 PC 조립 라인의 중단으로 인하여 약 1,000명가량의 인원이 더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중국에서의 완전 철수는 아닌데요. PC 생산 라인은 중국에서 완전 철수하지만 연구개발(R&D) 인원은 이번 감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노트북과 PC 관련 기술 개발은 지속적으로 수행합니다. 즉, PC 시장에 대한 완전한 철수는 아닌 것이죠. 따라서 노트북과 PC 완제품 생산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을 통해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기사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벌써 새 생산기지 입지 선정을 시작했다는 내용도 확인할 수 있네요.

 여기서 OEM과 ODM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아래 글을 읽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OEM과 ODM의 정의와 효과 및 차이점 알아보기

 국내 브랜드 상표가 붙은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 'made in Korea'는 아닌데요. 이는 본청에서 직접 제품을 개발 또는 생산하지 않고, 타 회사에 외주를 줘 제품을 만드는 방식들로부터 기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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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탈중국 행보, 이번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과거부터 지속해서 중국 내 완제품 조립 생산 기지를 가동 중단하고 다른 나라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2018년,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관련 첫 해외 생산 공장이었던 중국의 선전 공장을 폐쇄했는데요. 무선 중계기, 통신 교환기 등의 해외 물량을 담당하던 선전 공장을 가동 중지시키고 관련 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생산 기지였던, 무려 2001년부터 가동되었던 중국 톈진 공장은 2018년 말 생산을 중단하였죠. 그뿐 아니라 2019년, 중국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광둥성 후이저우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문을 닫아 중국에서의 삼성 스마트폰 생산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스마트폰 제조 라인은 조금씩 순서대로 계획적으로 중국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이제 2020년에는 쑤저우 PC 생산 공장 철수까지, 이렇게 삼성전자의 탈중국 기조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무슨 이유로 중국에서 벗어나나?

 뉴스나 기사를 보고 '삼성전자가 탈중국을 가속화한다.' 정도의 이해만 하고 넘어간다면, 그저 현상만 확인하는 것으로 사고(思考)를 심화할 수 없습니다. 항상 현상의 이유와 논거를 확인함으로써 생각의 시야를 확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 철수는 중국이 글로벌 생산 기지라는 매력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가장 합당해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철수한 공장들의 물량은 베트남이나 인도로 이전되었는데요. 이 부분을 통해 중국 공장의 가장 핵심적인 이점이었던 인건비의 상승이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은 쉽게 추정 가능합니다. 또한 중국 인력의 임금 수준은 지속해서 높아지는 것에 반해 중국 시장 내에서 삼성 제품은 고전을 면치 못했거든요. 특히 스마트폰 사업은 샤오미, 화웨이, 오포에게, PC 사업은 레노버와 같은 중국 현지 기업들에 밀려 시장 점유율 유지 및 확보가 어려웠기 때문에 굳이 중국 내 생산 공장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중국에서의 경영 불확실성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는데요. 사드 이슈와 같이 기업 활동과는 아무 관련 없는 이슈로 인해 어떤 악영향을 받을 지는 미리 예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불확실성이라는 것은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매우 경계해야 할 대상이지요. 특히 중국 국가 차원에서의 규제(예를 들면, 한한령)와 민간 차원에서의 애국 마케팅 및 불매 운동은 대비하기에도, 풀어나가기도 쉽지 않죠.

 여기다 더해 최근에는 미중 패권 다툼 및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각국에서 규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미중 경제 전쟁은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로 보이지 않는데다, 스마트폰이나 가전, 5G 통신장비 등에 있어 중국 기업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 삼성으로서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안고 가기에 장단기적으로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외에도 인도 역시 중국 대비 잠재적이긴 합니다만 엄청난 규모의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는 점, 인도와 베트남이 신흥 시장인 점, 기업 규제에 있어 보다 매력적인 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생산 체제의 개편 등 여러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탈() 중국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삼성 자기소개서 3번 문항, 최근 사회 이슈에 활용하기

 보통 삼성 그룹사에 취업하길 희망하는 취준생들은 자기소개서 3번 문항에 어떤 주제를 작성하면 좋을지 많이들 고민합니다. 3번 문항의 질문은 아래와 같이, 사회 이슈 중 하나를 정해 의견을 적도록 되어 있는데요.

"최근 사회 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심 있고 지원하는 분야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이슈를 쓰는 것도 좋겠지요. 그렇지만, 이전 문항들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 회사와 직무에 관한 관심을 충분히 어필하였다면, 이번 포스팅의 '탈중국'과 같은 삼성이라는 기업의 전체적인 행보, 방향, 흐름에 대한 이런 이슈를 선정하여 작성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여기서 과도한 정치적, 사회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탈중국' 현상을 글로벌 생산 체계의 재편으로 인한 생산지 다변화 추세로 인지하고,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내용으로 작성하는 것, 이것이 하나의 자기소개서 작성 전략이 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이슈이면서 지원한 기업과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나름대로 시장 상황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있음이 어필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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